링 위에서 펼쳐진 미래의 서막2025년 5월 25일, 중국 항저우에 마련된 격투기 링 위에서는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다. 헤드기어와 글러브를 착용한 두 '전사'가 마주 보며 격투 자세를 취했지만, 이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신장 1.32m, 체중 35kg의 유니트리 G1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세계 최초의 기갑격투기대회(機甲格鬥擂台賽) 주인공이었다. 중국이 명명한 '기갑격투기대회(機甲格鬥擂台賽)'는 흥미로운 문화적 표현이다. 기갑(機甲)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메카니컬(Mechanical)"의 줄임말로 쓰이는 용어인 메카를 중국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로봇격투기대회가 되겠다. 구태여 일본 만화 용어를 쓴 것은 만화에서나 나오던 이야기가 이제는 현실이 됐다는 의미를 담고자함인 듯 하다. 경기가 ..